안녕하세요
그동안 미천한 글솜씨의 수술 후기 읽어봐주신분들이 계시다면 감사합니다.
수술해서 입원해 있는동안 먼저 수술하신분들의 후기를 보고 웃으며 이겨냈기에
새로이
#편도제거수술 #코골이수술 #비중격만곡증수술
하시는분들이 있다면
제가 쓴글 보고 힘 내셨으면 하는 의미에서 써봤습니다.
오늘부로 수술한지 15일이 되어가네요.
다른분들보다 회복이 빠른편인것 같아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저에게는 가장 기억에 남는? 가장 힘든 수술이었어요.
무엇보다 평범한 삶이 깨어지는 순간 얼마나 힘든지 잠시나마 느낄수 있었습니다.
먹는것! 잠자는것! 이 두개를 제대로 못하니 거의 죽을 맛!!
약 2주간 겪었던 아픔을 열거 해보자면
새벽이 오면 지구를 삼키는 통증에 수없이 자다가 깼던 기억
침 삼키는 것 하나도 아파서 제대로 못했던 기억
목에 날카로운 면도칼으로 몇날 몇일을 누군가가 슥슥 긁어대는 느낌
아! 퇴원이다! 이렇게 기쁜마음으로
이제는 다 나았겠지~ 라고
집으로 온 그날 밤 새벽 고통에 잠깨서 허겁지겁 진통제를 삼키던 기억도
아련하게 이제 잊혀지겠지요.
저는 어릴때부터 편도가 크고, 편도염도 자주 앓았어요.
어릴때 내과에서 편도수술 받는것도 좋을것 같다고 했지만, 그때마다 그냥 무시하고 살았죠.
이제 성인이 된지도 오래고
평소와는 다르게 밤마다 계속 잠에서 깨고,
특히 편도염을 앓을때는 편도가 아무래도 붓다보니
기도를 막아서인지 켁켁거리며 자다 깬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가족들 권유도 있고해서 병원에 방문
진료받고 수면다원검사를 받으니 수면무호흡증이 심하다네요.
사실 코골이자체는 크게 문제가 아닌데,
정상인들도 음주를 하고나서 또는 많이 피곤한 날은 코를 골수있다네요.
하지만 수면무호흡증은 정말 위험한 질병이라 얼마전에 수면다원검사가 건강보험적용까지 되었습니다.
수술하고 입원해 있는 동안은 정말 남들처럼 수술 왜 했나? 싶었습니다.
특히나 굳이 편도수술, 비중격수술 이걸 왜 동시에 진행했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수술 3일차까지 콧속에 넣어둔 솜을 빼기전까지는
입으로만 숨을 쉬는데, 편도수술을 해서 숨쉴때마다 목이 건조해져서 면도칼로 찌르는듯한 고통
그리고 너무너무 졸리는데 바로 누워 잘수도 없습니다.
엉거주춤 앉아서 자다가 목이 아파서 깹니다.
이렇게 거의 이틀을 보냈는데 이시기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14일이 지난 지금은 어떻냐구요?
너무너무 좋습니다 ^^
이제 편도부분의 곱도 거의 다 떨어졌고, 군데군데 새로 돋은살이 울긋불긋 하기도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도 목이 살짝 불편한정도지 아프지는 않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동안 자다가 밤에 3 ~4 번씩 깨고 다시 잠들고 그랬었는데
이제는 한번 자면 새벽에 기상할때까지 쭈욱 ~~ 잠을 잡니다.
신기하게도 수면시간이 짧아졌어요.
예전에는 알람시간 맞춰두면 그시간까지 잤는데, 이제는 알람시간 한시간전에 그냥 눈이 떠집니다.
더 자려고해도 잠도 안오구요.
수술전에 콧속 비중격이 휘어져있다고해서 나중에 수술후에도 양압기 원활하게 쓰려면
비중격수술도 하는게 좋겠다고 의사선생님이 그랬었는데
감기 걸렸을때는 제외하고, 코로 숨쉬는것 자체는 크게 문제가 없어서 수술 할까말까?
고민 많이 했었습니다.
일단 지금 어느정도 회복이되고나서 느낌은 기존에 코로 숨쉬는것보다 30%이상은 더 많은 공기가 코로 들어와요.
콧속에 큰 동굴하나가 생긴 느낌이랄까요? ㅋㅋㅋ
그리고 전에는 높은베게를 베면 편도에 목뒷쪽이 눌려서 숨쉬기가 곤란했었는데
지금은 그런게 없어요 ^^;
이번 수술로 제가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해오던
먹는것, 자는것, 숨쉬는것, 물마시는것, 밥먹는것, 침삼키는것 이 모든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느꼈습니다.
혹시라도
코골이로 고민하시는분
잦은 편도염으로 고민하시는분
편도비대 및 편도결석으로 고민하시는분
수면무호흡증으로 고민하시는분
이런분들은 지금이라도 당장 진료 받으시고, 편도 수술이라도 받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열흘정도만 참고 견디면 남은 인생 큰 짐을 하나 덜고 살아가실수 있을것 같습니다.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궁금한점 있으시면 언제든 댓글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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