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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health

비중격만곡증 수술 후기, 효과는?

 

 

중증 수면무호흡 진단이 나와서 얼마전 수술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기준으로 한달되려면 일주일정도 남았네요.

 

저 처럼 수면무호흡 진단을 받게되면,

과연 어디까지 수술을 받아야되나? 고민들 많이하시죠.

 

이러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1. 내가 원하는 수술만 받았을때 과연 수면무호흡증 치료가 가능한가?

 

수면 무호흡의 경우는 그 원인이 사람마다 다 다를수있죠.

그런데 예를들어 어떤 환자분이 열심히 인터넷검색을 해보시고,

난 코수술은 안받고 편도수술만 받겠습니다.

이렇게 전신마취로 편도수술을 받고 2주 ~ 한달정도까지 고생하며 수술을 받았는데

아무런 차도가 없다면?

 

시간적으로, 비용적으로 얼마나 허탈할까요.

또다시 수술 일정을 잡기가 쉽지않겠죠.

그래서 많은분들이 수면무호흡의 원인이되는 인자로 알려진 다양한 수술을

한번에 받게됩니다.

 

저 또한 고민 많이했지만 결국은 ...

 

# 편도절제 # 고주파혀축소술 #비중격만곡증 #비밸브재건술 수술 모두 받았습니다.

 

앞서 수면무호흡 후기에서는 워낙 편도제거한부분의 통증이 압도적이라

그부분 위주로 썼는데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코수술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릴께요.

수술 고민하시는분들께 참고가되면 좋겠습니다.

 

 

- 비중격만곡증 & 비밸브재건술 -

 

# 수술 1, 2일차

 

수술에서 깨어났을땐 완전 코봉이가 되어있습니다.

저기 위에 코끼리처럼 코가 엄청 커져있습니다.

그리고 콧속에 지혈 목적으로 솜을 엄청 넣어둬서 절대 코로 숨을 쉴수없습니다.

수술 당일과 그다음날 2틀정도까지는 정말 미칩니다.

 

수술하고난 후 콧속에서는 비가 많이나는 상태라서

머리를 숙인다거나 옆으로 눕거나하면 코로 따뜻한 뭔가가 흘러나오는데

피가 번져서 나옵니다.

 

그렇다고 반듯이 누울수도 없습니다.

누우면 콧속에서 나는 피들이 목으로 넘어옵니다.

어쩔수없이 엉거주춤한 자세로 잡을 잤습니다.

저는 그나마 1인실을 써서 전동침대로 높이조절해가면서 최대한

편하면서 피가 덜나는 각도를 잡았습니다. ^^

 

지금이야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그땐 정말 끔찍했습니다.

 

이렇게 코를 모두 막아두니 입으로만 숨을 쉴수밖에 없는데,

편도제거수술까지 같이 했으니 입으로 숨쉴때마다

아주 추운겨울 입을 크게 벌리고 달리기를 계속한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런 느낌입니다. 칼바람이 목을 계속 찌르는 느낌이죠.

그래도 무통주사를 맞아서 어느정도 견딜만은 합니다.

 

이렇게 2박 3일은 꼬박 보내야합니다.

 

물론 머리는 못감습니다.

머리 감는다고 머리를 앞으로 숙이든, 뒤로 젖히던 피맛을 봐야할테니깐요.

그래서 비중격만곡증 수술받으시기전에 머리 깨끗이 감고 수술들어가세요.

 

 

저는 거의 5일정도 지나서 처음으로 머리감았네요.

입원병동에 몰래 얘기하고 미장원가서 샴푸만 하고 왔지요.

 

 

# 수술 3일차

 

 

드리어 오늘은 몇일간 콧속에 있던 지혈용 솜을 빼는날입니다.

읔, 후기를 많이 읽어서 그런지 상상을 엄청 많이했습니다.

 

"뇌가 뽑히는 느낌?"

 

아 정말 집도의 선생님 정말 무지막지하게 솜을 뽑으십니다.

최대한 조심한다고 하시는건 같은데, 워낙 이때쯤엔 콧속이 민감한 상태라서

살짝만 건드려도 많이 아픕니다.

 

솜을 쭈욱 모두 빼냅니다.

 

코가 뻥 ~~ 하고 뚫립니다.

 

코로 숨을 쉰다는게 이렇게 행복한거였구나! 라고 느끼게 됩니다.

한 한시간정도?? 

 

왜냐하면 솜을 빼고나서도 콧속에서는 피와 진물이 계속 조금씩 흘러나옵니다.

이때부터 식염수도 해주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솜을 빼고나서 반나절정도 지나면,

코가 다시막힙니다.

이번엔 솜이아니라 콧물,핏물,진물이 코속을 가득채우기때문이죠.

 

 

 

# 수술  4 ~ 7일차

 

 

저는 5일차에 퇴원을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코를 한동안은 크게 풀지 말라고해서 너무 답답합니다.

그래서 퇴원후에도 진료가 있는날은 외래로 가서

콧물을 빼주고, 콧속에 딱지가 생겨있는데 이걸 뗍니다.

이 딱지를 떼어낼때 무척아픕니다. ㅠㅠ

 

하긴 이게 아니더라도, 편도수술한거때문에 진통제주사 맞기 위해서라도

병원방문을 계속하게됩니다.

 

 

# 수술 8 ~14일차

 

수술후 일주일정도 지나면 서서히 콧속에 콧물이 차는것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때부터 조금은 살만합니다.

그렇지만, 콧속은 여전히 불편합니다.

하지만 숨쉬는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수술전보다 약 30 ~ 50% 정도 공기가 코 안쪽으로 더 들어오는 느낌입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어떤분들도 지금 들이마시고 있는 공기가 100%가 아닐수있어요.^^

 

그리고 비중격수술과 비밸브수술을 하게되면 코 입구의 아랫쪽을 절개합니다.

그렇게 수술후 꾀맨자리가 남는데요.

이게 혈액순환이 좀 안된다던지하면 아무는 속도가 느리거나 꼬맨자리가 다시 벌어져서

다시 꼬매야되는 불상사가 생길수도 있다네요.

저도 남들보다 꼬맨자리가 아무는게 너무 오래걸려서 하마터면 다시 꼬맬뻔했네요.

여차저차해서 무사히 넘어갔고요.

 

꼬맨부분 실밥은 7주일후에 풀게되는데요.

일주일까지는 박테로신같은 항생제를 계속 발라줍니다.

병원에서도 얘기해주겠지만, 박테로신은 코입구에서 가까운쪽은 괜찮은데,

코 안쪽 점막쪽에는 바르시면 안됩니다.

후각에 영향을 받을수 있습니다.

그래서 코 안쪽은 안연고라든지 다른 연고를 처방받으셔서 발라줘야 합니다.

 

그리고 실밥을 뽑고나서 살이 빨리아물게 하는데는 마데카솔케어가 좋습니다.

몇번 바르면 금방딱지가 생기고 떨어져나갑니다.

 

지금와서 느끼는거지만,

비중격만곡증 수술이든, 편도수술이든 여름철에 받으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혈액순환이 잘되는때이기도 하고, 아이스크림 마음껏 먹어도 감기걸릴 확률이 줄어드니깐요.

 

물론 이런 포스트는 병원관계자분들은 싫어하시겠죠?

 

 

 

 

# 수술 15 ~ 24일차

 

사실 이때부터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회복속도가 빠르다는게 느껴집니다.

 

하루하루 콧물도 덜나게되고, 약 2주가 지나면서부터는 코도 어느정도 살짝살짝 풉니다.

콧속에 생기는 딱지도 덜생기게되고요.

이 시기에는 무엇보다 습도를 잘 유지해주세요. 그래야 딱지가 많이 안생깁니다.

딱지가 생겨도 너무 점막이랑 붙어서 병원에서 제거할때 많이 아파요.

그래서 외출시에는 꼭 마스크를해서 습도를 유지해주세요.

 

지금 글쓰는 시점이 수술 24일차정도 되는데요.

수술후 콧물,코막힘 증상의 90% 정도는 사라진것 같습니다.

지금은 일주일에 한번 외래진료를 보러갑니다.

내일이 또 외래진료네요.

아마도 이제 병원 안오셔도됩니다.

이러지 않을까 싶어요.

 

현재까지의 비중격만곡증 수술의 만족감 과 불편함의 비율은

 

만족감 70% , 불편함 30% 정도인것 같네요.

 

30%의 불편함은

 

코를 마음대로 크게 못풀고,

 

코를 마음대로 후비지 못하고,

 

코끝을 만지면 아직 살짝 불편할정도로 시큰거리면서 통증이 있어서입니다.

 

현재 수술후 가장 좋은점은

 

콧속에 커다란 동굴이 생긴것같아서 좋습니다. ^^

 

이상 #비중격만곡증 수술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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